제목 : 음반업계, '가짜파일'로 저작권침해에 대응
글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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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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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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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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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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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14 오후 5:36:00 (2005/02/14 오후 5:3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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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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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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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요즘 소리바다 등 P2P사이트를 이용해 음악을 다운로드 받는 네티즌 사이에서는 파일의 크기와 재생시간을 꼼꼼하게 체크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원하는 노래를 다운로드 받았으나 중간에 노래가 뚝 끊겨버리거나 이상한 소음이 섞인 파일인 경우가 상당히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노래가 끝까지 재생되지 않거나 소음이 섞인 파일을 '페이크(fake) 파일'이라 부르는데, 이는 음반사나 제작자들이 음악의 불법 유통을 막기 위해 일부러 만들어낸 일종의 가짜 파일이다. '무료 다운로드 서비스 이용을 불편하게 만들자'는 목적으로 이런 파일을 만들어 유포하는 것이다.
네티즌의 저작권 침해에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전략으로 맞서는 것이다.
이들 페이크 파일의 특징은 노래의 제목과 용량이 정상 파일과 같도록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때문에 P2P 파일을 이용하는 사용자들은 이를 정상 파일로 오해하고 다운로드 받기 쉽다. 이런 페이크 파일을 다운로드 받게 되면 사용자는 다시 정상 파일을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만 한다.
음반업계에서는 페이크 파일이 어느 정도 효과적이라는 반응이다.
현재 페이크 파일은 음반사 자체적으로 배포되고 있거나 이를 대신해주는 업체를 통해 뿌려지고 있다. 주로 신곡이 나오기 전에 제작돼 다량으로 업로드 되는 것이 특징. 일부 파일은 팬클럽에서 제작해 유포하기도 한다.
페이크 파일을 만들어 배포하는 음반업계의 한 관계자는 "친분있는 제작자들의 부탁으로 제작해왔으나 곧 이를 담당하는 업체를 런칭할 예정이다"고 말하고 "서버를 이용한 페이크 파일의 다량 유포가 일부 네티즌의 발길을 유료 사이트로 돌리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모든 음반사가 직접 나서 페이크 파일을 유포하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한 두개 파일만으로 P2P사용자를 불편하게 만들 수는 없기 때문.
음반 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 측은 "페이크 파일을 자체 제작해 유포하고 있지는 않다"며 "'DCP랩'이라는 별도 기관에서 페이크 파일 유포 등을 담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DCP랩은 메이저 음반, 기획 제작사들이 P2P 사이트에 대응하기 위해 설립한 기관으로 음원보호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한편 페이크 파일을 손쉽게 배포해주는 솔루션을 내놓은 업체도 등장했다.
'노프리'라는 업체는 보호하려는 영화, 음악 등의 변조된 페이크 파일을 P2P에 대량 배포할 수 있는 '저작권보호시스템'을 개발했다.
저작권보호시스템은 수천 개의 페이크 파일을 유포시킬 뿐 아니라 P2P 사이트 내에서 불법 파일이 공유될 경우 공유자의 접속 IP와 위치, 시간 등을 추척하는 기능도 포함하고 있다. 세븐, 비, 신화 등 20여 개 음반이 이 서비스를 통해 페이크 파일을 유포했으며, 노프리는 현재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등을 비롯한 음반 기획사들과 계약을 맺고 있다.
음반 업계는 저작권강화와 더불어 페이크 파일 등의 배포로 저작권 보호 활동을 강화해 무료 음악 다운로드에 대한 네티즌의 인식이 변화하길 기대하고 있다.
/함정선기자 mint@inews24.com